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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플래그십의 업그레이드, TW9100W
이 름 관리자 날 짜   13-01-02
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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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영한(unleash@edged.co.kr)


플래그십의 업그레이드, 엡손 EH-TW9100W

올해 초 소개한 엡손의 플래그십 LCD 프로젝터 EH-TW8000은 2011년 가을에 발표한 후 조금 늦게 국내에 출시했지만, 후속기종인 EH-TW8100(W), EH-TW9100W은 일본 발매 직후 국내에 상륙했다. 여러 가지 국내 인증절차 등을 감안하면 거의 출시 직후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국내 출시를 이렇게 서두른 이유는 전작인 EH-TW8000와 EH-TW9000의 반응이 국내 시장에서 매우 좋았던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출시가 앞당겨 졌다는 점 외에도 화질과 부가기능 등이 전작에 비해 여러 부분에서 향상되었다. 하지만 프로젝터 시장에 새로운 기술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보니 파격적인 변신이 아닌, 전작의 화질을 좀 더 다듬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업그레이드 형태의 모델이라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롭게 선보인 EH-TW9100W은 전작에 비해 화질이 얼마나 좋아졌으며,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전작과 동일한 디자인

EH-TW9100W의 디자인은 전작인 EH-TW9000/TW8000과 동일하다. 동일한 디자인을 이어받는 것은 최근 일본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신제품 출시 때마다 디자인을 바꾸기엔 비용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이 일본기업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비용절감의 요구가 더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전작과의 제품 주기가 1년정도 밖에 되지 않아 구형제품처럼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미 전작에서도 말했지만 발열과 인테리어 등 시각적, 기능적 검증을 거친 제품답게 디자인을 바꾸는 무리수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한듯하다. 디자인에 관련된 부분은 전작인 EH-TW8000의 리뷰를 참고하기 바란다.

▶ 관련 링크 : [리뷰] 엡손 3D LCD 프로젝터 EH-TW8000

▲ 전작과 동일한 디자인의 EH-TW9100W

하지만 달라진 점도 있다. EH-TW9100W에는 후면 커버가 추가되었다는 점인데,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환영 받을 만하다. 특히 모델명 뒤에 W가 붙는 'Wireless HD' 지원 모델의 경우 후면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을 경우 커버를 씌워두면 깔끔해진다.

▲ Wireless HD를 사용할 경우 후면 단자가 보이지 않도록 커버를 제공한다

▲ 후면 단자부를 덮을 수 있는 커버

빠른 구동과 폭넓은 호환성을 제공하는 3D 안경

EH-TW9100W의 3D 구동방식과 안경은 이미 소개한바 있는 EH-TW6100(W)와 동일하다. 엡손의 독자적인 3D 표시방식인 '브라이트 3D 드라이브(Bright 3D Drive)'를 탑재했다. 이 방식은 8배속(480Hz) 구동을 통해 프레임을 빠르게 렌더링하고, 3D 안경을 썼을 때 블랙 아웃(Black out) 구간을 단축하여, 크로스토크를 억제하고 밝은 3D 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전작에 비해 10% 가량 밝기를 향상시켜 더욱 밝은 3D 영상을 제공한다.

▲ EH-TW9100W는 엡손의 독자적인 3D 방식인 '브라이트 3D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 EH-TW6100(W)와 동일한 3D 안경을 사용한다.

EH-TW6100(W)와 동일한 3D 안경을 사용하는 만큼 리뷰에서 이미 언급했던 장점(무게 감소, 방식 변화)들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또한 RF 방식(블루투스)의 액티브 셔터 3D 안경 표준인 '풀 HD 3D 이니셔티브'를 준수하여, 이와 호환되는 다양한 3D 안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엡손의 전용 3D 안경은 가격이 다소 높아(10만원 선), 온 가족이 즐길 경우 안경 구입비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셔터글라스 3D 안경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3D 안경을 사용할 수 있다.

▲ EH-TW9100(W)의 3D 안경은 '풀 HD 3D 이니셔티브' 표준을 사용했다.

참고로 테스트에 삼성의 3D 안경을 사용해 보았는데, 문제 없이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삼성의 3D 안경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가 15,000원선이므로 편광방식 3D 안경에 근접한 수준으로 3D 안경을 구입할 수 있다. 이것은 아직까지 타사의 제품이 전용 3D 안경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선으로부터의 자유! Wireless HD

엡손은 3D 프로젝터의 신제품 소개와 함께 또 하나의 흥미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그것은 바로 무선으로 풀HD 영상 신호를 전송하는 'Wireless HD'의 지원이다. 다른 기기들과 달리 프로젝터는 설치가 까다로운 편인데, 이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주고 있다. 특히, Wireless HD를 제품에 포함시킬 만큼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다는 점도 별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전작인 EH-TW8000W/TW9000W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는데, 이것은 1세대 제품이라 HDMI 입력단자가 1개뿐이라는 점 때문에 수입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EH-TW9100W에 포함된 Wireless HD는 2세대 제품답게 5개의 HDMI 입력과 1개의 패스스루 단자를 제공하며, 3D 안경 충전용 USB 단자도 제공하고 있다.

▲ EH-TW9100W에는 2세대 Wireless HD를 제공한다.

▲ HDMI 입력은 5개로 풍부하다.

밝은 3D와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플래그십 2D 화질

EH-9100W는 현존하는 홈시어터용 LCD 프로젝터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하지만 가격은 타사 플래그십에 비해 낮은 편인데, 가격=화질이라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 홈시어터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전작인 EH-TW8000 리뷰 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2D와 3D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EH-TW9100W에서는 더욱 개선된 화질을 보여준다. 특히, EH-TW9100W는 플래그십 제품답게, 하위기종인 EH-TW6100W가 3D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2D 화질에 더욱 신경을 쓴 모습이다.

▲ EH-TW9100W에는 새롭게 THX 모드가 추가되었다.

EH-TW9100W는 전작에 비해 새로운 화질모드인 'THX' 모드가 추가되었고,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아나모픽 와이드'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EH-TW9100W 리뷰에서는 2D 화질의 수준을 체크해보기 위해 계측을 진행하였다. 계측에 사용된 스크린은 그랜드 뷰 텐션 스크린 100인치이며, 4미터 거리에서 측정하였다. 실제 투사거리가 3미터 이하면 피크 화이트가 조금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먼저 측정된 데이터는 아래와 같다.

▲ EH-TW9100W의 측정 데이터

EH-TW9100W의 절대밝기 측정을 위해 기본값의 다이내믹 모드로 피크 화이트가 246칸델라(2,130안시루멘) 정도 나왔다. 색온도 모드를 더 높게 놓고 측정하면 실제 사양의 밝기를 제공한다. 측정은 아이리스를 끈 상태에서 진행하였으며, 실제 측정된 명암비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참고로 미쓰비시 HC4000의 경우 블랙 측정값이 0.02~0.01였다.

▲ 다이내믹 모드의 측정 데이터

위 그림은 다이내믹 모드의 기본값의 측정 데이터이다. 그래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쪽의 RGB Balance라고 된 그래프는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 값이며, 좌측 하단은 감마곡선, 우측 하단은 기존 CIExy 색 공간보다 좀 더 균등한 색 공간으로 유니폼 색 공간을 표시하고 있다.

기본값의 다이내믹 모드의 측정된 색온도는 6215K이다. 일반적으로 색 온도가 낮으면 붉은 기운이 돌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는 않다. 색 온도를 이야기할 때는 기준 백색 점이 흑체 궤적(색공간 그래프의 검정색 라인) 상 어디에 위치하느냐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화이트가 특정 색이 띤다고 해서 색 온도가 높다 또는 낮다라고 판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위 그래프의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을 보면 기본값에서 높은 대역으로 갈 수록 그린 채널의 세기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화이트가 순수하지 않고 녹색끼(Greenish)를 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 영상에서도 확인이 되는데 녹색끼가 많이 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색 공간 그래프에서도 기준 백색이 흑체 궤적 위에 위치해 있으면서 방향도 그린 쪽으로 치우쳐 있는 걸 볼 수 있다.

▲ 리빙 룸 모드의 측정 데이터

내추럴 모드의 측정 데이터

EH-TW9100W의 내추럴 모드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기본값에서도 크게 흠잡을 게 없을 정도로 그레이 스케일도 좋고 감마도 오락가락하지 않고 전 대역에 걸쳐 2.2로 선형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색공간 그래프를 보더라도 표준 좌표와 거의 일치한다. 이것은 방송용 모니터급 화질을 지향하는 사용자라면 모를까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캘리브레이션을 할 필요성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백색에서 약간 청녹색(Cyan) 기운을 보이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에게는 더욱 화이트 가까운 느낌을 줄 것 같고 선호하는 백색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순수한 백색을 원한다면 기본값에서 R 채널을 한 두 단계만 올리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THX 모드의 측정 데이터

역시 THX에서 감수한 모드답게 헉! 소리 나는 측정 데이터를 보여준다. 기본값만 놓고 보면 가장 이상적인 모드이다. 그레이 스케일도 훌륭하고 감마 값도 어두운 환경에 맞게 2.4에 맞춰져 있고, 색 좌표도 표준에 거의 일치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정확한 컬러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캘리브레이션을 할 필요가 없다.

THX 모드에서는 109% 슈퍼 화이트가 기본적으로 적용되게 되어있다. 이것은 비디오 시스템에서 16~235(100%) 범위 까지만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109%(슈퍼 화이트)레벨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비록 비디오 시스템에서 16~235 범위이라도 디스플레이에서는 이 범위를 넘어 109%까지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듯 하다. 즉, 다이내믹 레인지를 좀 더 넓게 쓰자는 이야기이다.

THX와 내추럴 모드의 차이점은 감마와 슈퍼 화이트에 있다. 그 외에는 거의 동일하다. 물론 측정된 데이터에는 차이가 있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소리다.

▲ 시네마 모드의 측정 데이터

의외로 시네마 모드의 측정데이터를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시네마 모드를 위해서는 필히 캘리브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캘리브레이션 없이 EH-TW9100W을 사용한다면 권장 모드로 THX와 내추럴 모드를 추천한다.

EH-TW9100W은 2,400안시루멘의 밝기를 앞세워 밝은 3D 영상이 강점이다. 액티브 셔터 방식의 3D는 몇 가지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비싼 3D 안경과 충전의 불편함, 신호의 끊김, 플리커링, 크로스 토크, 낮은 밝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EH-TW9100W는 이런 문제점들을 거의 모두 해결했다. 비싼 3D 안경 가격과 신호의 끊김은 블루투스 방식을 통해 해결했으며, 낮아지는 밝기도 2,400안시루멘이라는 동급 최대 밝기를 통해 해결했다. 크로스 토크는 엡손의 브라이트 3D 방식을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플리커링도 이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엡손의 3D 프로젝터 2세대에 이렇듯 3D 프로젝터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한 셈이 된다. 이런 흐름이라면 3D 방식에 따른 논란은 곧 종식될 듯 보인다. 편광방식이 여러모로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리적인 해상도 감소는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EH-TW9100W의 3D 스크린 샷을 볼 차례다. 아래 제공하는 3D 영상 스크린 샷은 밝기와 색감에 대해서만 참고하기 바란다.

▲ 3D 시네마 모드

▲ 3D THX 모드

▲ 3D 다이내믹 모드

▲ 3D 시네마 모드

▲ 3D THX 모드

▲ 3D 다이내믹 모드

총 평

엡손이 선보인 2세대 3D LCD 프로젝터의 플래그십 모델인 EH-TW9100W는 LCD 프로젝터 진영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만한 제품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플래그십 기종에 걸맞은 2D 화질과 밝은 3D를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EH-TW9100W는 풀HD 프로젝터가 등장한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LCD 진영에 한줄기 빛과 같은 제품이다.

DVD 시절과 달리 풀 HD와 3D 시장에서는 소니가 진두 지휘하는 SXRD 프로젝터 진영이 한동안 경쟁자 없는 독주체제를 이어왔지만, LCD 종가 엡손이 내놓은 EH-TW9100W를 통해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을 듯 하다. 아직 부진한 DLP 진영에서도 하루속히 눈에 확 들어올만한 제품을 출시하여 이들 경쟁에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H-TW9100W는 플래그십 제품답게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타사 플래그십 기종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조금만 욕심을 내본다면 잡힐 듯 한 제품이기도 하다. 한동안 홈시어터 프로젝터를 구매자 예정자들에게 눈밖에 나 있던 LCD 프로젝터였지만, 이제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기는 것은 비단 개인적인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2012. 12. 28 | 정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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